골절은 뼈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골절의 증상은 통증, 부종, 운동기능 제한 등이 있다1). 한의학적으로 골절은 골상(骨傷)의 범주이며 절골(折骨), 절상(折傷), 상절(傷折)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다2). 골절은 원인에 따라 외상성 골절, 병적 골절, 피로골절 등으로 나뉘며, 피부 손상에 따라 폐쇄성 골절, 개방성 골절로 나뉜다2).
최근 골절 치료에 대한 한의 치료 연구는 척추 압박 골절 치험례3), 늑골 골절 치험례4) 천골 골절, 대퇴골 골절 치험례5)가 있었고, 타 부위의 골절과 관련된 보고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대부분 약침 치료와 더불어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함께 병행하였다6).
기존 골절에 대한 보고는 대부분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 복합 치료였지만, 본 증례에서는 환자의 만성 신부전 질환으로 인해 한약물의 중재 없이 침, 약침 중심의 침구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하였다.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외상성, 폐쇄성 골절에서 침 치료와 약침 치료 위주의 한의 복합 치료를 시행하여, 이상반응이 없이 효과적으로 증상이 호전된 1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환자 치료 종결 후 상지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진행하였다(연구승인번호: SJIRB-Human-24-005).
본 증례보고 출판에 대한 환자의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1) 환자: 김OO (56/여성)
2) 진단: 중족골의 골절(폐쇄성) (S9230)엄지발가락의 골절(폐쇄성) (S9240)
3) 주소증: 좌측 제1지 통증
4) 가족력: 없음
5) 과거력
(1) Ig-A nephropathy: 2017년 1월경 진단
(2) Chronic Kidney Failure: 2017년 1월경 진단, 현 서울대학교 분당 병원 f/u중. 현재medication (+), dialysis (-)
(3) Hypertension: 현재 medication (+)
(4) allergic to NSAIDs
(5) Hepatitis B vertical transmission
(6) Shoulder dislocation: 2000년경 Local 정형외과에서 진단.
(7) Appendicitis: Appendectomy 시행
6) 사회력: 기혼, 주부, 비 흡연 /비 음주
7) 현병력
평소 Chronic Kidney Failure, Hypertension, Ig-A nephropathy, iron deficiency anemia로 약물 복용중인 분으로 2024년 4월 수상스키 후 계단 오르다 넘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이 과 굴곡 되는 손상으로 좌측 중족골의 통증과 부종 발생하여 상지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침구의학과에 내원하여 시행한 foot X-ray/ CT 상 Lt. 1st metatarsal bone fracture 및 Lt. 1st toe distal phalanx fracture 소견으로 입원하였다,
1) 혈액검사: 입원 당일(2024.04.02) 혈액검사를 진행하였고, 2024년 04월 19일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follow up하였다(Table 1).
2) 영상검사: 입원 일에 CT, X-ray 영상 검사를 진행했고, 입원 중 7일간격으로 X-ray검사를 진행하였다(Table 2, Fig. 1).
1) 온도: 비 접촉 체온계를 이용하여 환측 발 및 건측 발의 태계(KI13), 태충(LR3)의 온도를 측정하였다.
2) 둘레: 줄자로 환측 발 및 건측 발의 제 1 중족지관절에서 제 5 중족지관절을 연결하여, 중족골을 가로질러 횡으로 둘레를 측정하였다.
3) NRS: 환자에게 0 (통증 없음)부터 10 (극심한 통증)까지 수치를 제공하여 환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통증을 겪고 있는지 말로써 대답하게 하였다7).
4) Foot Function Index: Foot Function index (이하 FFI)는 1991년에 개발된 발 자가 보고 척도이다. 신뢰성과 타당도가 높아 많은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다8).
다양한 발 및 발목 통증과 장애를 측정하기 위하여 사용되며, 어린이, 성인, 노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환자 군에 사용된다8). FFI는 환자의 통증, 장애 및 활동 제한에 대한 발 병리의 영향을 정량화 하는 3개의 하위 척도로 구분되어 있다. 입원 일과 퇴원 시 2회 시행했으며 환자에게 설문지의 하위 항목들의 내용을 질의하여 주치의가 기록하였다.
5) Health Assessment Questionnaire: Health Assessment Questionnaire (이하 HAQ)는 1980년에 스탠포드 관절염 센터에서 개발되었다. HAQ는 신뢰도, 타당도 및 사용 편의성에 대해 많은 입증이 되었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 관절염 등 여러 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한다9). HAQ는 옷 입기, 일어나기, 식사, 걷기, 위생, 손 닿기, 잡기, 평상시 활동의 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위 질문은 총 20개이다. 문제없음, 약간의 어려움, 매우 어려움, 할 수 없음을 각각 0∼3점의 점수로 나타냈다. 입원 시와 퇴원 시 2회 시행했으며 환자에게 설문지의 하위 항목들의 내용을 질의하여 기록하였다.
환자는 총 31일간 하루 2회 치료를 받았다.
1) 침 치료: 일회용 스테인리스 호침(동방침구제작소, 서울, 한국, 0.2×30 mm)을 사용하여 건측에 사암침법 어혈방(태백[SP3], 태연[LU9]보, 곡지[LI11]사), 환측에 현종(GB39), 환측 행간(LR2), 태충(LR3), 중봉(LR4), 해계(ST41), 대도(SP2), 공손(SP3)에 0.1∼0.2 cm 자입 한 후 15분간 유침하였으며 하루 2회 시행하였다.
2) 약침 치료: 2024년 4월 2일부터 2024년 4월 14일까지 중성어혈 약침 0.2 cc를 행간(LR2), 태충(LR3), 태백(SP3), 아시혈에 자입하였고, 2024년 4월 15일부터 2024년 5월 2일까지 HN (홍화녹용) 약침 0.2 cc를 아시혈에 자입하였으며 하루 1회 시행하였다.
3) 전침 치료: 전침(굿플 전침기 GP-304N 모델)을 이용하여 태충(LR3), 공손(SP3)에 전극을 연결하여 육안적 근 수축이 일어날 정도의 강도로 15분간 자극하였다.
4) 뜸 치료: 무연 전자 뜸(새뜸, 건강한 세상, 포천, 한국)을 이용하여 아시혈 주변에 15분간 뜸 시술하였다.
5) 한약: 한약 치료는 시행하지 않았다.
6) 탈착 가능한 부츠 형 보조기를 착용하게 하였다.
본 치험례의 치료 및 경과를 요약하여 기재하였다(Fig. 5).
입원 당시 주간통은 NRS4 야간통은 NRS8에서 일주일 후 주간통 NRS2 야간통 NRS2 정도로 감소하였고, 열흘 후 야간통은 NRS1로 감소하였으며 2주일이 지나 주간통 NRS1이었으며 야간통은 소실되었다(Fig. 2).
환부 둘레를 측정한 결과 입원 시 건측 21.5 cm, 환측 24.2 cm 에서 치료 일주일 후 건측 22.5 cm, 환측 23.5 cm로 부종이 감소하였고, 치료 3주 후 건측 22.1 cm, 환측 22.5 cm, 치료 4주 후 건측 22.1 cm, 환측 22.2 cm로 건측과 환측의 둘레가 같은 정도로 부종이 감소하였다(Fig. 3).
입원 당시 환부의 열감을 호소하였으나 입원 3일 후 가벼운 정도로 경감되었다. 입원 일주일 후에 열감은 소실되었다.
입원 당시 환측과 건측 태충혈 부위의 온도 차이가 2.0도, 태백혈 온도차이가 1.8도 가량 있었으나, 퇴원 시 태충혈의 온도 차이는 0.2도, 태백혈의 온도 차이는 0.3도로 줄어들었다(Fig. 4).
입원 시 FFI 점수는 160/170, 94.12%였으나 퇴원 시 FFI 점수는 11/170, 6.47%로 크게 호전되었다. 입원 시 통증 점수는 총점 50점 중 48점으로 심한 통증 호소하였으며, 활동 시 장애 점수는 총점 90점 중 83점으로 활동 시 큰 불편을 호소하였다. 활동 제한 점수는 총점 30점 중 29점으로 보조기구 없이는 활동이 크게 제한되었다. 퇴원 시 통증 점수는 총점 50점 중 2점, 활동 시 장애 점수는 총점 90점 중 6점, 활동 제한 점수는 총점 30점 중 3점으로 통증, 장애 점수, 활동 제한 점수 전부 감소하였다.
입원 시 HAQ 점수는 23점으로, 하지를 사용하는 활동이 크게 제한되어 있었다. 퇴원 시 HAQ 점수는 5점으로, 입원 시에 비해 크게 호전되었다.
골절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2). 골절 부위가 성공적으로 유합 되지 않으면 통증, 활동 제한, 구조 변화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특히 1지 중족골의 경우는 보행 시 그 외 중족골에 비해 2배의 하중을 받게 되고, 부정유합 또는 불유합의 경우 장기간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신중한 치료가 필요 하다10). 중족골 골절(metatarsal bone)과 원위지골(distal phalanx) 골절은 골절 형태에 따라 불안정성이 없는 경우 1차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적합하다10,11). 이에 비수술적 치료에 해당하는 한의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다. 골절에 대한 한의 치료 증례 보고는 대표적으로 늑골 골절, 흉요추 압박 골절, 대퇴골 골절 등이 있다12).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골절에 대한 한방치료는 치료는 한약 치료와 침 치료, 약침 치료 등이 시행되었고, 대부분이 침, 약침, 한약을 사용한 한의복합치료이다. 본 증례에서는 환자의 chronic kidney disease, NSAIDs allergy 과거력으로 인해 약물치료는 시행하지 않고, 침 치료, 뜸 치료, 전침 치료, 약침 치료를 활용하여 보존적 치료를 하였다.
침 치료는 HPA 축과 교감, 부교감신경 경로를 자극하고, 국소적 미세 외상을 유발하여 염증 반사를 유발해 염증반응 조절 효과가 있고, 진통효과 또한 있다고 알려져 있다13). 침 치료와 더불어 약침 치료도 시행하였는데, 골절 급성기에 해당하는 1∼2주차에는 환자를 어혈로 변증하여 중성어혈 약침 시술을 시행하였고, 그 이후 아급성기에는 골 유합을 촉진하기 위해 홍화자, 녹용(HN) 약침 시술을 시행하였다.
골절 치료에 사용된 약침 중 중성어혈 약침은 치차, 현호색, 유향, 몰약, 도인, 적작약, 단삼, 소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消炎, 活血祛瘀하는 효능이 있어 골절 급성기에 골 유합을 촉진시키고14,15), 녹용은 補肝腎 强筋骨 하는 효능이 있어 골유합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으며16) 홍화자는 진통, 소염작용이 있으며 관절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17).
현재 침 치료가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피로감, 수면, 우울증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지만18,19)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신기능에 대한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19). 또한 녹용약침을 골절된 흰 쥐에 주입했을 때의 안전성에 대해 보고된 바 있고20) 흰 쥐를 대상으로 한 중성어혈, 녹용 약침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보고된 바 있으나20) 사람을 대상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의 골절에 대한 중성어혈, 홍화, 녹용 약침 치료의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본 증례에서는 약침 시술 과정에서의 부작용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원 시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입원 중 외부 병원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실시한 혈액검사 상 creatinine 수치는 3.39에서 3.90으로 증가하였으나 BUN creatinine ratio가 23.60에서 18.15로 호전되었다. 퇴원 전 혈액검사 f/u이 계획 되어 있었으나, 환자가 급하게 퇴원하게 되면서 혈액검사를 시행하지 못하여, 추후 전화 연락을 통한 경과 관찰에서 타 병원의 신장내과 혈액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반응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입원 중 만성 신부전의 임상증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동물 실험에서 약침의 안전성에 대해 보고된 바 있고, 비록 단일 사례에 해당하지만 임상사례에서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관찰 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고할 만한 점이다.
통증은 입원 시 NRS 4에서 퇴원 시 NRS 1로 감소되어 절반 이상의 통증 감소 효과를 얻었다. 또한 호전 정도를 객관화, 수치화 하기 위해 FFI, HAQ, 발의 둘레, 환부의 온도 등 여러 지표를 활용하였는데, 치료 전과 치료 후를 비교해 보았을 때 FFI, HAQ의 점수, 부종, 환부의 온도 등에서 큰 호전을 보였음을 알 수 있었다.
환자는 입원 당시 Hemoglobin 수치 10.5 (정상치: 11.5∼15)로 철 결핍성 빈혈 약제를 복용 중이었다. 철 결핍성 빈혈은 골절 치유 지연을 유발하여 치료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21). 또한 5지 중족골 골절에 대한 선행 연구를 보면 NRS 1∼2 정도의 호전을 보이는 데에 평균 4주 정도 소요되었다22). 본 증례의 경우 입원 시 주간통 NRS 4에서 입원 6일 후 주간통 NRS2로 절반 가량으로 감소하였고, 야간통은 입원 시 NRS8에서 입원 6일 후 NRS2로 감소하였으며 주간통이 NRS 1로 감소하는 시간이 치료 후 약 2.5주 가량 소요된 것을 미루어 보아 빠른 통증 감소 효과 또한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좌측 발의 둘레는 입원 기간 동안 23.5 cm에서 22.2 cm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고, 우측 발의 둘레는 21 cm에서 22.1 cm로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환자의 통증이 경감됨에 따라서 보행이 가능해지면서 체중이 가해지는 자가 보행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종 증가 결과로 분석하였다.
환부의 온도 차이는 입원기간동안 섭씨 2도에서 0.5도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4월 21일에 온도 차이가 다시 증가하였는데, 이는 측정 환경상의 오차인 것으로 분석하였다.
중족골 골절의 비수술적 치료는 3∼5주 정도의 고정이 권장되고10) 통증 정도에 따라서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고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23). 중족골 골절에 관한 보고에서는 중족골 골절 이후 체중 부하가 가능한 시점이 4∼6주가량이 소요된다고 하였으나23) 본 증례에서는 빠른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으로 인해 치료 2주후부터 부츠형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자가 보행이 가능하였다. 이를 통해 침, 약침 위주의 한의복합치료가 기존 중족골 골절의 통상적 치료에 비하여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치료 유효성을 확인하였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골질의 감소가 동반되며 이로 인해 낮은 유합율을 보인다는 선행연구가 있고24), 또한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도 만성 신부전 환자는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높은 경향성이 있다25). 본 증례의 환자의 경우 eGFR 수치가 12.3 mL/min/1.73 m2이었으며 만성 신장병 5기에 해당되었기에 부정유합 및 불유합의 위험성이 많았다고 판단하였으나, 부정유합 불유합 없이 통증 감소 및 기능 회복, 골 유합 등의 측면에서 성공적인 회복을 보였다.
본 증례는 약물 처치가 어렵고 불완전 유합, 불유합의 가능성이 높은 만성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의 개입 없이 침과 약침 치료 위주의 한의 치료를 통하여 부정유합, 불유합 없이 성공적으로 회복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체중 부하가 높은 제 1지 중족골에서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침, 약침, 뜸, 전침 등의 복합 치료를 시행하였기에 각각 단독 치료의 효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더 긴 기간의 추적관찰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현재 중족골 골절과 만성 신부전 환자의 골절에 대한 한의 치료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중족골 골절 치료와 더불어 높은 골절 위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처치 방법이 없는 만성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많은 침 치료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제1지 중족골 및 1지 원위지골 골절을 진단 받은 환자에 침 치료, 약침 치료, 전침 치료, 뜸치료 등의 한방 복합 치료를 시행하여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였으며 NRS, 부종, 환부 온도 등에서 호전을 보였고, FFI, HAQ 등의 지표를 사용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None.
None.
The authors can provide upon reasonable request.
저자들은 아무런 이해 상충이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