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침법(浮鍼法)은 통증 부위에 직접 자침하지 않고 일정 거리 떨어진 부위에서 피하조직에 횡자한 상태로 손을 좌우로 흔드는 소산(掃散)법을 시행한 후 유관하는 새로운 침법이다1). 부침법은 푸중화(符仲華)가 영추∙경근편 『靈樞∙經筋篇』과 완과침(腕踝鍼)에 기인, 보완하고 MPS (Myofascial pain syndrome)이론을 접목하여 개발한1)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주 목적으로 하는 침법이다2,3).
부침은 연투관침이라고 하는 특수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일반 호침과 다르게 연질로 된 연투관침과 금속제 침심으로 구성되어 피하 자입 및 소산 후 침심을 제거하고 연투관을 수 일간 유관하여 자극기간을 늘리고자 하였다1). 연투관 유관은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진통효과를 보다 길게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근육의 크고 작은 움직임을 이용하여 연투관을 지속적으로 미미하게 움직여 물리적 자극을 가하게 된다1).
부침법의 유효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근골격계 질환(손목 건초염4), 테니스 엘보우2), 요추추간판탈출증5), 견관절주위염6) 등) 뿐 아니라 신경성두통7), 대상 포진 후유통8), 월경통9), 기능성 변비3)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이 보고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침법이 환부 조직에 혈액 순환을 증가하여 조직회복을 촉진하기 때문에 운동범위 개선 및 진통 지속시간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우수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9).
부침은 적은 수의 자침으로 여러 부위의 통증 완화가 가능하며, 침을 피하부로 자극하기 때문에 자침 통증이 일반 침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1). 또한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이나 독성작용이 없고 유관기간동안 환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치료 시간이 짧아 공간이용률이 높다1).
한국에서는 부침법의 위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침법에 관련하여 알려진 바가 적고, 활용이 미미하다. 이는 의료보험체계 미진입, 부침 도구 수급과 같은 환경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큰 이유로는 부침 자체가 국내에 소개되는 빈도가 적고 따라서 이에 대한 학습 기회가 부족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침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부침의 이론적 근거로 들고 있는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근막통증치료이론과 비교를 통해 부침의 특성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부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근막동 통치료이론, 부침이론에 대한 기원, 전통이론, 현대이론, 작용구역, 병후, 시술부위, 시술도구 및 시술방법에 대한 내용을 각 서적 및 논문에서 추출, 비교하여 그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하였다.
상기 목적을 위해서 『黃帝內經 靈樞∙素問』, 『腕踝鍼』, 『中國鍼灸學術史大綱』, 『트리거포인트 침치료』, 『근골격계의 통증치료』, 『浮針療法』, 『Myofascial Pain and Dysfunction』 등 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정리 기원, 관련이론, 작용구역, 시술부위∙도구∙방법을 위주로 자료를 추출하였다. 부침이론을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근막동통치료이론에 대한 기원, 전통이론, 현대이론, 작용구역, 병후, 시술부위, 시술도구, 시술방법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였다.
1) 경근이론
(1) 기원: 영추∙경근편에서 십이경근(十二經筋)의 주행과 병후, 치료법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고10) 십이경맥의 순행 경로에 따라 근육의 분포를 나누어 십이경근이라 칭하였다11).
(2) 관련 이론: 경근은 십이경맥(十二經脈)에 해당하는 체표 근육층으로 손∙발목 및 팔꿈치, 무릎, 목, 머리, 몸통 등에 분포한다. 관절, 골격 부근에서 결(結)하여 장부에는 연락하지 않으며, 근육, 건, 근막, 인대 등을 구성한다11). 근골격계 신체작용에서 골격의 근육과 힘줄이 굴신운동 및 사지 관절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주관하며11)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응용하는 한의학 기초 이론이다(Table 1)12).
2) 완과침이론
(1) 기원: 완과침은 1966∼1972년에 신경증에 사용하던 전기 자극 요법으로 장심서(張心署)가 통증, 마비, 감각장애, 히스테리 등에 이용하였으나, 침자 부위가 완부와 과부에 한정되어 있어서 “완과침”이라 명명하였다13). 전기 자극을 침 자극으로 바꾸었을 때 체침(滯鍼) 현상이 종종 발생하였는데, 1972년 이후 피하 천자(淺刺)를 하면서 체침 발생이 감소하여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2) 관련이론: 완과침은 십이경맥14), 십이피부(十二皮部)15) 및 십이자법(十二刺法) 가운데 부자법(浮刺法)16)과 관련이 깊은데, 인체 구역 구분은 십이피부와 유사하고 진침점은 십이경맥의 유주 선상에 존재하며 자침 방법은 부자법과 유사하다.
완과침에서 사용하는 진침점 위치는 손목주름에서 몸쪽으로 2촌 거리에 6개, 발목관절에서 몸쪽으로 3촌 거리에 6개가 있으며14) 십이경 원혈의 기원에 해당하는 경맥혈17)과 유사하고 주치증은 십이경맥의 시동병 및 소생병과 관련이 있다14). 예를 들어 완과침 구역 구분에서 上3구역 주치는 고혈압과 가슴통증 등으로, 수태음경맥 소생병10)에 호흡곤란으로 인해 숨소리가 거칠고 급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상호 유사성이 있다.
완과침의 인체 구역 구분은 십이피부이론과 유사성이 있다. 『素門∙皮部論篇』에서는 각 십이경에 속하는 락맥이 분포하는 피부를 십이피부라 하였는데10), 생리적으로 십이경맥이 영양하고 병리적으로 장부의 병변이 체표반응을 나타내는 피부 영역으로, 진단과 치료 부위 선택에 사용할 수 있다18). 완과침에서는 12개 진침 부위에 해당하는 다양한 병증을 6구역15)으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십이피부가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
완과침 자침법은 영추∙관침편에 기록된 십이자법 가운데 부자법10)과 유사한데, 부자법은 침을 피부 얕은 층에 비스듬히 자입 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완과침에서는 침을 완과부에서 몸쪽으로 횡자하므로 유사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Table 1)16).
3) 근막동통치료이론
(1) 기원: 19세기 초반 1800년대 유럽 의학문헌에서 근육통과 연관되어 동통점에 대해 거론되기 시작하여 1900년대 Gowers19)는 다양한 상태의 근골격계의 통증에 대한 원인을 염증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였다. Simons20)는 동통점(Trigger point: TrP)이 형성되면 근막통증이 발생된다는 개념을 정립하면서 근막동통증후군이라 명명하였다.
(2) 관련이론: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MPS)은 근골격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만성 통증을 말하며, 근육 자체의 반복적인 손상과 지속적인 긴장 및 자세 불균형은 골격근 내에 국소 압통 부위, 즉 동통점을 발생시켜 급∙만성 통증을 유발한다고 하였다21).
MPS이론은 두가지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동통점과 연관통을 강조하였다22). Travell과 Simons22)는 동통점 부근에 통증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위성 동통점 개념을 제안하였고 Hong23)은 활동성인 동통점으로부터 여러개의 위성 동통점들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국소 근육통이 전신성 만성 통증이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동통점을 누를 때 환자가 통증을 인식하는 것과 동통점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2차적인 연관통(referred pain)22)을 진단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근래에 통증유발점은 전기진단학, 조직병리학 두가지 방법으로 진단24)하며 전기진단학적 연구는 Weeks와 Travell25)이 처음으로 동통점 근육에 고주파 극파 모양 파형을 보고하였고 이후 Hubbard와 Berkoff26)가 동통점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고진폭극파를 발견하고 자발성 전기활동(spontaneous electrical activity: SEA)이라 명명하였다(Table 1).
4) 부침이론
(1) 기원: 符1)는 경근이론과 완과침이론을 보완하고 MPS이론을 접목하여 부침치료법 및 도구를 개발하였다. 부침 시술 시 침체가 피하조직으로 들어가며 자입 후 행하는 소산(掃散)동작 시 침체 전체가 근육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하여 부침이라고 명명하였다27).
(2) 관련이론
가. 전통이론: 符28)는 부침을 전통침구학 기초이론에 기반한 치료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십이피부이론29), 근치이론(近治理論)29), 이통위수(以痛爲輸)29) 및 모자(毛刺)30), 직침자(直針刺)30), 부자(浮刺)30)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십이피부이론31)에서 십이락맥은 피부의 부(府)31)가 된다고 하였고, 여기서 또다시 피부는 맥의 부가된다고 하였다. 부침이 피하를 자극하는 것은 기혈 운동을 촉진하여 ‘通則不痛’ 원리로 통증을 없앤다고 할 수 있다32).
부침법의 치료 전략은 근치33)로 볼 수 있는데 부침에서는 동통점 부근에 진침점을 설정하여 주변의 근육 질환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침법의 치료점 설정은 이통위수에 기반한다. 영추∙경근10)에서 경근병 치료는 통증이 있는 곳을 수혈로 삼는다고 하여10동통점이 발현하는 곳을 치료점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부침법에서는 동통점을 찾은 후 약간 떨어진 부위에 자입 후 동통점을 향하여 진침한다10).
부침 자침법은 영추∙관침『靈樞∙官鍼』에 기재된 다양한 침법과 유사하다. 천자를 한다는 부분에서 피부를 찔러 마비를 치료하는 구자법 중의 “모자” 와 유사하고, 피하부에 횡자하는 기법과 관련해서는 십이자법 중의 “직침자” 및 “부자”와 유사하다. 이러한 침자법의 특징은 부침이론의 특징인 피하 천자법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Table 1)34).
1) 경근 이론
(1) 작용구역: 12경근은 전신 근육의 작용을 수태음경근, 수소양경근, 수궐음경근, 수태양경근, 수소양경근, 수양명경근, 족태음경근, 족궐음경근, 족소음경근, 족태양경근, 족소음경근, 족양명경근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35).
(2) 병후: 주로 운동 장애로 표현되는 각종 통증성질환으로 통증, 견인, 경련, 이완, 뒤틀림, 강직, 마비 등이 있다10). 예를 들어 수양명경근10)에 병이 생기면 경근이 지나는 곳이 아프고 쥐가 나며, 어깨를 들지 못하고, 목을 좌우로 들 수 없다고 하였다(Table 2).
2) 완과침이론
(1) 작용구역: 완과침은36) 12경맥 순행로를 따라 신체를 앞정중선에서 뒤정중선으로 6구역을 나누어 칼몸통결합과 늑골궁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횡격선을 따라 체간부를 이등분하여 ‘상(上)’과 ‘하(下)’로 나눈다. 상1은 수소음심경, 상2는 수궐음심포경, 상3은 수태음폐경, 상4는 수양명대장경, 상5는 수소양삼초경, 상6은 수태양소장경, 하1은 족소음신경, 하2는 족궐음간경, 하3은 족태음비경, 하4는 족양명위경, 하5는 족소음간경, 하6은 족태음방광경 경로상으로 나누어 작용한다.
(2) 병후: 사지와 체간부 피하 근육 손상 병증에 각종 통증성 질환, 신경∙정신 관련 질환, 안과, 피부과 등 대체적으로 광범위한 질환에 쓰이며, 주로 외과질환(요통37), 무릎관절염38), 요추추간판탈출증39), 이상근 손상 증후군40), 급성발목염좌41) 및 오십견42)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내과 질환(두통43), 급성심실성빈맥44), 딸국질45) 및 마른기침46) 등), 정신과 질환(우울증으로 인한 수면장애47) 등)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소아과에는 뚜렛 증후군48) 등이, 부인과에는 생리통49), 이비인후과에서는 비염50), 맥립종51) 등을 치료하였다고 보고된 바 있다(Table 2).
3) 근막동통치료이론
(1) 작용구역: 근골격계에 급∙만성으로 발생하는 국소적인 통증 부위인 동통점내에 촉지되는 경결부위52)에 해당하는 근육과 근막에 작용한다53).
(2) 병후: 주로 근골격계 질환으로 요통54), 만성 어깨통증55), 상부모근56), 경추 질환57), 류마티스58), 슬관절염59), 손목터널증후군60), 경추근막통증61), 골반통증증후군62) 등이 있고 내과 질환에는 두통63), 긴장성두통64), 자궁경부 근막동통65), 비뇨기질환66) 등이며 정신과 질환에는 우울증67), 심리적 스트레스68) 등이 있다(Table 2).
4) 부침이론
(1) 작용구역: 근골격계 급∙만성 통증으로 발생하는 국소적 동통점과 이어지는 근육과 근막에 작용한다1). 해당 작용 구역은 인접 관절 돌기를 넘어가지 않을 때 유효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1).
(2) 병후: 사지부 동통치료를 위해 개발되어 체간부 통증에까지 적용하여 주로 근골격계 만성상태의 관절질환2), 근육통증29), 신경통질환7)에 효과를 보이며 비동통성 질환69)에서도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고 있다69,70). 외과질환에는 손목 건초염4), 테니스 엘보우2), 슬관절염71), 견관절 주위염6), 요추 추간판탈출증5), 급성 요통72), 이상근 증후근29) 등이 있고 내과질환에는 두면부 및 신경근 병증에는 안면마비73), 신경성 두통7), 대상 포진 후유통8), 월경통9), 급성통풍성관절염74) 등이 있으며 비동통성질환에는 복압성 요실금75) 기능성 변비69) 등이 있다(Table 2).
1) 경근이론
(1) 시술부위: 경근이론에서는 이통위수 법칙에 따라 환자의 신체를 안압 시 “아 거기! (阿是)”라고 하는 동통 발현 부위를 찾는 아시지법 탐혈과정76)에 따라 아시혈77)에 자침한다.
(2) 치료도구와 방법: 대침을 불에 달구어 아시혈에 자입한 후 즉시 발침하는 번침법을 사용한다(Table 3)10).
2) 완과침이론
(1) 시술부위: 수근 횡문 몸쪽 2촌부위, 발목관절 몸쪽 3촌 부위에 각 6개씩 상∙하지에 동일하게 하여 자침한다14).
(2) 치료도구와 방법: 진침점을 결정하고 1∼1.5촌 길이의 호침14)을 피하에 30도 횡자하고 통증이 경감 안될 경우 다시 자입한다. 유침은 보통 30분∼2시간 동안 최대 24시간 이뤄지며 급성일 때 1일 1회씩 3일 동안 치료 후 격일로 시행하며 주로 주 2∼3회 치료한다(Table 3)78).
3) 근막동통치료이론
(1) 시술부위: 국소적인 압통부위의 동통점에 직접 치료한다.
(2) 치료도구와 방법: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누어 침이나 주사기, 운동기구, 저주파기, 전기치료기, 추나기구 등을 사용하며 침치료 시 호침의 길이 24 mm 즉 1촌3푼∼1촌6푼, 굵기 0.2 mm로 동통점에서 근막까지 45∼60도로 사자한다. 통증을 확인하면서 최대 2∼3회 제삽법을 시행하며 유침은 10분 정도로 보통 주 1∼2회 치료한다(Table 3)79).
4) 부침이론
(1) 시술부위: 동통점을 기준으로 전∙후∙좌∙우로 약 6∼10 cm 떨어져 반흔, 상처, 결절, 손상, 함몰, 돌기(종양, 농양 등의 병리현상)를 피하고 진침점과 동통점 사이에는 팔꿈치, 슬개골, 요골 경돌, 척골경상돌기, 내측과, 외측과 등의 부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 범위가 작을 때 가까운 곳에 진침하고 넓은 범위에 동통점 수가 많을 때는 먼 곳에서 진침점을 정하며 침첨이 병소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조건하에 치료한다1).
(2) 치료도구와 방법: 부침 도구는 보호투관, 연투관, 침심 세 부품이 한 벌로 구성되며 보호투관은 연투관 및 침심을 보호하고 연투관은 소산 자극 후 체내에 매립 후 지속적인 자극을 하며 침심은 진침 시 피부 천공 및 소산 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도구이다(Fig. 1)1).
길이는 각각 24, 32, 40 mm, 굵기는 0.3, 0.6, 0.9 mm를 주로 사용하며, 침체는 피하에 15∼20도 각도로 침체길이의 약 90% 깊이로 투자하고 연투관 내로 침첨이 수납되도록 침심만 약 3.5 mm 퇴침한 후 횡자한 상태로 엄지와 식지와 무명지를 이용해 지렛대 형태로 하여 침체가 부채꼴 모양으로 2분간 200회 내외 소산법을 시행한다. 소산법 시행 후 통증을 일으키는 최대 운동범위로 50회정도 움직인 후 침심을 제거하고 연투관을 고정하여 24∼48시간 유침한다. 치료 횟수는 보통 주 2회이며 만성병은 주 3회 이상 치료한다(Table 3)1).
부침법은 영추 경근이론에 기인하고 완과침요법을 기반으로 연투관침이라는 침 도구를 활용하여 근골격계 질환을 위주로 치료하는 침법이다. 개발 이후 지금까지 다수의 논문에서 부침법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국제질병분류(ICD-10)상 11개 계통으로 근골격계와 결체조직계통 질환 26종류와 신경계통 질환 11종류, 손상과 중독 등 기타 후유증 관련 질환 6종류, 이상 신체 징후와 실험 지표 5종류, 비뇨생식계통질환 5종류, 순환기계통 질환 4종류 및 호흡기계통 질환 3종류, 소화기계통 질환 2종류, 감염성질환 1종류, 내분비계통 질환 1종류 및 정신과 행동장애 질환 1종류로 총 65종류의 질병에 대한 유효성이 보고되었다80). 부침법에 관련된 임상 논문은 1998년에는 3편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53편이 출판81)되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3년 총 1,313편의 논문이 출판되었다.
이러한 부침법은 중의약대학 교재 <刺法灸法學>에 ‘浮針法’으로 기재되고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교재 가운데 하나인 <Tigger Point Dry Needling: An Evidenced and Clincal-Based Approach>에 ‘Fu’s subcutaneous needling’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82)되었다. 부침법은 그간의 연구와 논문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부침법의 기존 침 치료법과는 다른 특징은 염증 및 통증이 있는 환부 조직이나 동통점에 직접적인 자극과 손상없이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진침 하는 방식으로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응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침 임상연구는 사지부 연조직 손상을 시작으로 경추, 허리통증 및 내장 통증으로 이어지고 두면부와 비동통성 질환까지 확대되면서 중국 남경 부침 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중에 있으며 유의한 효과성도 관찰되고 있다.
符83)는 완관절건초염 환자를 상대로 부침과 침 치료를 15일 동안 시행한 후 통증에 대한 경감 효과를 비교한 결과 부침 치료군이 대조군인 호침군과 비교하여 높은 완치도을 보였다. 湯84)은 테니스 엘보 30 증례에서 부침 치료 시 근력 및 통증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사례를 보고하였다. 劉85)는 원발성 월경통 60 증례를 수집하여 부침 치료와 약물 치료의 복통 경감 정도를 비교하여 부침이 약물치료에 비해 통증 경감 정도가 더 크고 진통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상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침 치료는 다른 치료법과 비교해 통증 억제 효과가 유의미하게 높으며, 진통효과 발현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부침의 이론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영추 경근편과 완과침 및 근막동통 치료이론을 비교하여 부침법의 특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의미를 도출해 내었다.
부침이론은 경근이론에서 경근의 유주 및 이통위수 개념을 사용하였으며, 근막동통 치료이론에서는 동통점, Taut band, 국소연축반응, 연관통 및 자발성 전기 활동 개념을 사용하였다.
부침법의 병후에 관련하여 주로 근골격계와 관련된 체성 통증 질환을 위주로 내장과 연관된 연관통과 만성 염증 질환을 포함하고 있어 모든 통증성 질환 및 신경/정신과 관련된 병후와 피부 관련 질환 등을 대상으로 하는 완과침보다는 운동 장애로 표현되는 통증 및 근골격계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경근이론과 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근육계에만 작용하는 경근이론에 비해 전신적 질환 또는 장부병에 일부 활용된 예를 보면 경근이론보다는 적용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시술 부위 비교 결과 경근이론은 통증반응이 있는 곳이 수혈이 된다는 이통위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근래에는 연부조직 손상 시 급성기에는 환부에 대한 직접 자극을 금기로 교육하고 있다. 완과침은 병증이 나타나는 부위를 구역으로 나누어 병증에 상관없이 손목 또는 발목 부위에 자침하는 원위취혈법을 사용하나, 실제 임상에서 사지 원위부의 통증에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손목, 발목 관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병증에 대해서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한계점과 다른 부위의 피하조직이 구조상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목, 발목 관절 부위로만 진침점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던 바, 압통점 주위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위치에 자입하는 부침의 자극점 설정은 경근이론과 완과침이론의 한계를 일부 보완, 융합한 것으로 보인다.
부침에 대한 일부 임상연구에서는 근골격계 질환 외에도 근육과 관련이 없는 감염성 질환8), 피부질환8) 및 정신 질환86)에 대해서도 임상적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내장 질환 및 비 동통성 질환에 대한 부침 연구의 수가 적고 대부분이 사례연구인 관계로 근거수준이 낮아 추가적인 임상 및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부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부침과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및 근막동통치료이론과의 비교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 부침의 배경 이론과 병후, 시술 방법, 시술 부위 및 인체에 대한 인식에 대해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및 근막동통치료이론과 구분되는 특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의 목적이 제한적이고 한 논문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어 부침의 유효성 또는 속효성이라는 실용적 특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의 근거수준이 미약하여 정량적인 우열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관련 문헌고찰 또는 체계적 문헌고찰 등을 통해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 결과 부침의 근간이 되는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및 근목동통이론을 비교하여 동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하였고, 기존 이론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근골격계 질환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나 국내에서는 치료도구의 한계 및 관련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많이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본 연구 결과가 부침이론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향후 임상에 적용되고 연구가 진행되어 기존 중국식 부침이 아닌 한국형 부침 기술 개발에 기초자료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는 부침이론의 근간이 되는 경근이론, 완과침이론, 근막동통치료이론에 대한 기원 및 관련이론, 작용구역 및 병후, 시술부위, 도구 및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① 부침이론은 경근이론, 십이피부이론, 근치이론 및 근막통증치료이론에 기반한다.
② 부침법은 피하부에 횡자 한다는 측면에서 『靈樞∙官鍼』에 기재된 자침법 중 모자, 직침자, 부자 침법에 기인해 완과침법을 보안하였다.
③ 부침이론은 근막동통증후군 이론에서 동통점, Taut band, 국소연축반응, 연관통 및 자발성 전기 활동 개념을 사용한다.
④ 부침법의 작용 구역은 근골격계 급∙만성 국소 동통점이 속해있는 근육과 근막에 작용한다.
⑤ 부침법은 주로 만성 관절질환, 근육통증, 신경질환 및 비동통성 근골격계 질환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
본 연구 결과 부침법은 연투관침이라는 고유한 도구를 사용하여 소산 후 유침하는 근골격계에 특화된 침법으로, 합리적이고 안전한 근위부 취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해 부침법에 대한 이론적 가설이 실험 연구를 통한 작용 기전 및 유효성을 관찰하고 한의학 치료법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여 임상 적용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None.
None.
The authors can provide upon reasonable request.
저자들은 아무런 이해 상충이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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